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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mten - 순수의 영역

by 소소블리시스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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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mten』 표지 (출처:직접 촬영)

『The Tomten』 - 순수의 영역

이번 글에서 함께 읽어볼 그림책은 『The Tomten』입니다. 먼저 책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고, 이 책의 글을 쓴 Astrid Lindgren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순수"의 영역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The Tomten』 이야기

『The Tomten』은 1881년 Viktor Rydberg가 발표한 시 "Tomten"을 Astrid Lindgren이 각색하고 Harald Wiberg가 그림을 그려서 1960년 발표한 책입니다. 이 책의 배경은 추운 겨울 숲 속 깊은 곳에 있는 한 농장입니다. 깊은 밤, 모두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단 한 명, Tomten만 깨어 있습니다. Tomten은 소, 말, 양, 닭, 개, 그리고 어른과 아이들을 차례대로 조용한 발걸음으로 찾아가 부드럽게 속삭입니다. 지금은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여름이 올 거라고 기도 같은 희망의 말을 속삭입니다. 누구도 Tomten을 본 적은 없지만 그가 존재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있다고 믿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요? 그런 믿음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The Tomten』은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함께해 온 신비로운 존재에 대한 책입니다.

『The Tomten』은 그림에서도 고전미가 느껴집니다. 색감이 선명하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주인공 Tomten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스웨덴 시골의 고요한 밤 분위기를 잘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Harald Wiberg의 그림은 시적인 글과 함께 조화를 이뤄 평온함과 따뜻함을 잘 전달해주는 것 같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처럼 크리스마스에 읽어도 좋고, 더운 여름에 겨울을 생각하며 읽어도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Astrid Lindgren 이야기

Astrid Lindgren(1907.11.14~2002.1.18)은 스웨덴의 유명한 어린이 문학 작가입니다. 저널리스트, 비서 등으로 일하다가 1944년 『The Confidences of Britt-Mari』를 출판하고 작가로 데뷔합니다. 『The Confidences of Britt-Mari』는 라벤 & 셰그렌(Raben & Sjogren) 출판사가 주최한 대회에서 2등 상을 받았습니다. Astrid Lindgren은 1945년 『Pippi Longstocking』으로 같은 대회에서 1등 상을 받았습니다. 『Pippi Longstocking』은 폐렴에 걸려 누워 있던 그녀의 딸에게 즉흥적으로 들려준 이야기를 몇 년 뒤에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주인공 "Pippi Longstocking"은 그녀의 딸이 지어낸 인물입니다. 또한 1958년 『Rasmus and the Vagabond』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Astrid Lindgren은 동화뿐만 아니라 그림책, 희곡 등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며 100여 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Astrid Lindgren이 사망한 후, 그 업적을 기리고 아동·청소년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만들었습니다. 매년 아동·청소년 문학 활동을 하는 생존 작가 또는 현존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상의 규모와 아동문학계에 갖는 권위로 인해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립니다. 한국에서는 2020년 백희나 작가가 수상하면서 더욱 알려졌습니다.

 

순수의 영역에 대한 생각

Tomte는 스칸디나비아 민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정으로 농가의 헛간이나 광에 살면서 가사를 거든다고 전해집니다. Tomte는 가정과 아이들을 지켜주고 농장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켜줍니다. Tomte는 스웨덴의 산타클로스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Tomten은 작은 몸에 하얗고 풍성한 흰 수염이 있으며 뾰족하고 긴 빨간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나라나 문화권마다 Tomten과 같은 신비한 존재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도깨비, 서양의 산타클로스나 tooth fairy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몇 년 전 《도깨비》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산타클로스에 관한 영화도 참 많습니다. 어린이 그림책 중에 Chris Van Allsburg의 『The Polar Express』도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신비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는 세대를 넘어 사랑받습니다.

이런 존재들이나 신비한 이야기가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The Polar Express』에서는 여전히 산타의 존재를 믿는 사람에게만 종소리가 들립니다.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이성 너머에 있는 존재에 대한 믿음, 그 순수함에 대한 동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 속의 추운 겨울과 같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지만 따뜻한 여름이 올 거라고 속삭여주는 Tomten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른이 되었어도 지켜주고 싶은 순수의 영역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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