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ay Dog』-이름을 지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이번 글에서 함께 읽어볼 그림책은 『The Stray Dog』입니다. 먼저 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이 책의 작가 Marc Simont에 대해 알아본 후에, 강아지오 가족이 되는 과정을 통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림책 『The Stray Dog』 이야기
이 책은 Marc Simont(1915-2013)이 1983년 친구 Reiko Sassa가 직접 경험한 일을 듣고 그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재구성하여 2001년 1월 출판한 책입니다. 표지에는 공을 물고 있는 강아지와 그물을 들고 무언가를 찾는 남성이 있습니다. 앞면지에는 쓰레기봉투에 머리를 넣고 있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속표지에는 반려견과 함께 공원으로 산책을 나온 사람들 사이에 반려견 없이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녀와 소년의 모습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고 있지만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도입부를 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날씨가 좋은 어느 날, 한 가족이 나들이를 떠납니다. 가족들 곁으로 한 마리 강아지가 다가옵니다. 아이들은 강아지에게 먹을 것도 주고, 앉는 것도 가르쳐주고, 함께 놀면서 즐겁게 지냅니다. 강아지에게 "Willy"라는 이름도 지어줍니다.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Willy를 데리고 가고 싶지만 아빠, 엄마는 주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냥 집으로 돌아갑니다. 일주일 동안 가족들은 모두 Willy 생각을 합니다. 토요일, 가족들을 공원으로 다시 나들이를 갑니다. Willy와 가족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을 만나게 되는,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린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작가 Marc Simont 이야기
예술가이자 정치만화가이며 아동도서 일러스트레이터인 Marc Simont은 100권이 넘는 아동 도서의 삽화를 작업했습니다. 1915년 파리에서 태어나서 프랑스, 스페인,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19세에 예술가로 자신의 진로를 정한 Marc Simont은 미국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가 처음으로 아동도서에 삽화로 참여한 책은 1939년 『The Pirate of Chatham Square: A Story of Old New York』입니다. 1949년 Ruth Krauss와 함께 작업한『The Happy Day』와 1956년 Janice May Udry와 함께 작업한 『A Tree is Nice』로 칼테콧 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The Stray Dog』로 칼테콧 상을 한 번 더 받았습니다. 1972년부터 1998년까지 Marjorie W. Sharmat와 함께 작업한 『Nate the Great』 역시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입니다. 그의 작품은 자극적이지 않은 색감으로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는 우아함과 유머, 아름다움으로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100권이 넘는 아동 도서를 통해 어린 독자들과 소통하는 그의 놀라운 능력의 비결을 묻는 말에 그는 "우리 안에 있는 아이가 완전히 멀어지지 않도록 의사소통의 길을 늘 열어두라고" 조언합니다. 그의 작품이 시간을 초월하며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그의 어린 시절이 늘 가까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직 자기 안에 있는 어린아이와 소통하는 어른들에게도 그의 책이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름을 지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주인이 없는 동물과 주인이 있는 동물을 구분하는 것으로 '이름표 목걸이'와 '목줄'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책에서도 유기견 관리인(dog warden)이 Willy가 주인 없는 강아지라고 판단한 이유가 '이름표 목걸이'와 '목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름"이 갖는 의미와 역할은 상당합니다. 우리가 보통 자기소개 할 때, 이름부터 말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존재'를 정의하는 데에도 이름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생명이 생기면 이름을 지어 줍니다. 이름을 지어주는 순간, 대상의 존재가 우리 삶에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떠돌아다니던 강아지(stray dog)를 "Willy"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부터 한 가족이 된 것입니다. 떠돌아다니던 강아지(stray dog)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그 마음이 가족입니다. 누군가를 부를 때, 그 사람의 이름을 단순한 글자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존재로 여기며 불러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한 대상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대상이 우리에게 버려져 또 다시 이름 없는 존재로 떠돌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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