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 함께 읽어볼 책은 『A Bedtime for Bear』입니다. 먼저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이 책의 글을 쓴 Bonny Becker와 그림을 그린 Kady MacDonald Denton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림책 『A Bedtime for Bear』 이야기
이 책은 작가 Bonny Becker와 삽화가 Kady MacDonald Denton이 함께 작업한 6권의 <The Mouse and Bear and Mouse> 시리즈 중에 2010년 9월 출판된 3번째 책입니다. 시리즈 첫 번째 책『A Visitor for Bear』에서 Bear는 Mouse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집에 들어오게 한 적이 없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방문으로 Bear와 Mouse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Bear가 잠자리에 들기 위해 준비를 마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Bear는 잠잘 때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져야 하고 아주 아주 아주 조용해야 합니다. 어느 날 저녁, 다음 화요일에 오기로 했던 Mouse가 만나기로 한 날이 오늘이라고 하면서 곰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아직 한 번도 다른 사람과 같이 자 본 적이 없는 Bear는 부산스러운 Mouse와의 하룻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요? 예기치 않았고 반갑지 않았던 만남을 통해 우정을 알아가게 되는 따뜻한 책입니다.
이 책의 삽화는 수채화, 잉크와 과슈(gouache)를 사용해서 작업했습니다. 불투명하고 마르고 나면 수채화에 비해 더 선명한 편인 과슈의 특징이 이 책의 삽화에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러운 번짐과 함께 선명한 색감이 살아 있는 것이 이 책만의 독창성을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수채화와 과슈는 모두 물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의 차이점은 마르고 나면 수채화는 투명해지지만 과슈는 불투명해진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적절히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마치 성격이 아주 다른 Bear와 Mouse가 함께 만들어가는 우정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 Bonny Becker와 삽화가 Kady MacDonald Denton 이야기
이 책의 글을 쓴 Bonny Becker는 대학에서 심리학과 영어/문예창작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작가는 그녀의 어릴 적 꿈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녀는 첫 번째 책을 출판하기 전까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Bonny Becker의 다양한 경험들은 그녀가 작품 활동하는데 좋은 바탕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그녀의 작품으로는 『The Frightful Ride of Michael McMichael』, 『The Magical Ms.Plum』, 『Holbrook: A Lizard's Tale』, 『An Ant's Day Off』, 『My Brother the Robot』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Kady MacDonald Denton은 어린이 도서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1941년 7월 22일 캐나다 매니토바주(Manitoba Canada)에서 태어나 온타리오주(Ontario)에서 자랐습니다. 그녀의 수상작으로는 『A Child's Treasury of Nursery Rhymes』과 『'Til All the Stars Have Fallen: Canadian Poems for Children』이 있습니다. 40여 편의 책을 출판한 그녀는 지금도 2권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Kady MacDonald Denton은 글의 양에 따라 그리는 방식을 달리합니다. 그림보다 글이 많은 책을 작업할 때는 어린 독자들이 글을 읽기 편하도록 여백을 남겨두고 자세함보다는 명확함을 추구합니다. 그림책 같은 경우, 대부분의 독자는 글을 읽지 않고, 삽화가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독자가 그림을 통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그녀는 자세하고 재미있게 그리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두 작가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주인공의 행동이나 표정을 자세히 묘사하는 글 속에 두 사람의 심리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는 공간적 배경과 소품들도 개성 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 주인공의 표정과 몸짓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칩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책입니다.
나만의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에 대한 생각
Mouse와 Bear의 성격은 매우 다릅니다. Mouse는 외향적이고 사교적이지만 Bear는 내향적이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에서 Bear는 집 현관문에 "NO VISITORS ALLOWED"라고 크게 경고문을 써 놓았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방문에 "DO NOT DISTURB!"라고 걸어 놓았습니다. Bear는 철저하게 관계를 거부하고 고립된 삶을 살아갑니다. 자기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살고 있다고 믿는 Bear에게 Mouse의 방문은 자기 삶을 침해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Mouse는 Bear가 아무리 단호하게 거절하고 크게 화를 내어도 Bear에게 다가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기에게 다가오는 Mouse에게 자기의 곁을 조금 내어 주었을 때, Bear는 전에는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느낍니다. Bear는 Mouse를 통해 누군가와 소통해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알아가게 됩니다. Bear는 그런 건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삶에 대한 통제를 조금 내려놓고, 자기 마음과 물리적 공간을 타인에게 조금 내어 주었을 때, 우리의 삶은 더 풍성해진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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