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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투부터 바꾸셔야겠습니다만 - 우치다 겐지

by 소소블리시스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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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아이가 자연의 경치나 꽃 등을 보고 "와, 예쁘다!"라고 감탄하는 건 그것을 봤을 때 느끼는 기분을 사람들이 '예쁘다'는 말로 표현하곤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식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예쁜 것을 보고 부모가 "예쁘다!"라고 말한 의미가 아이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아이 마음속에 그러한 인식이 자라난 것이다. 이러한 인식들이 아이의 가치관을 형성해간다.

즉, 부모는 대화를 통해 아이에게 긍정적인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꽃을 봤을 때 "여기 꽃 좀 봐. 예쁘지?"라고 아이에게 질문 형식으로 말해본다. 그리고 그 다음 꽃을 봤을 때, "아, 꽃이 피었네? 선우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아이의 감정을 물어보자.

단순히 "꽃은 예쁜 거야"라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저 꽃은 장미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런 말로 부모의 감정과 가치관까지는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것을 봤을 때 마음속에 싹트는 감정을 "예쁘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아이가 이해해야지만 "파란 하늘이 예쁘다" "달님이 예쁘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p.112

예를 들어 아이가 아침에 좀처럼 일어나지 않기에 깨우러 방으로 갔더니, 감기에 걸려서 오늘은 학교를 쉬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열도 별로 없고, 감기 증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엄마는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다. 왜 학교에 가기 싫어할까? 혹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나? 아니면 공부 따라가기가 힘든 걸까?

그때 엄마 대부분은 "학교에서 안 좋은 일 있었어?"라고 묻는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나쁜 일이 있었다는 전제하에 하는 질문이다. 아이의 기분이나 마음 상태에 눈을 향하는 것이 아니다. 이래서는 아이의 진심을 알아내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시간을 두고 나서 이렇게 질문해 본다.

"학교 안 가도 돼?"

이 질문은 아이의 기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가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야기할 수 있을 때 하렴'이라는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다.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자 할 때 부모의 기분을 강요하지 말고 아이의 기분에 초점을 맞추는게 중요하다.

 

p.122

아이를 격려하기 위해 부모가 범하기 쉬운 실수 중의 하나가 "너는 ~하고 싶다는 생각 안 들어?"라는 말이다. 이것은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는 행동이다.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 당연히 너도 이기고 싶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강제가 그 말 속에 담겨 있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점점 부모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게 된다.

<1단계 - 현재의 상태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격려할 때는 현재 상태를 긍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8등이네. 열심히 잘 달렸구나. 어땠어? 숨찼어?"
"도중에 넘어질 뻔했어. 그래도 다행히 안 넘어졌어."
"그래? 엄마가 보기에도 넘어지지 않고 잘 달렸어."

<2단계 - 아이의 바람을 알아낸다.>

현재의 상태를 인정하고, 열심히 했다는 사실을 칭찬한 후에 다음 단계로 들어가자.

"정말 열심히 달렸구나. 다음 달에 또 대회가 있는데, 그때는 몇 등 하고 싶어?"
"글쎄? 5등 정도?"
"5등? 그럼 3명을 더 이겨야겠구나."
"음, 할 수 있을까?"

<3단계 -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목표가 정해지면 다음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단, 이때도 부모는 참견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잘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뿐이다.

"1등을 한 준이는 달릴 때 다리를 크게 벌리는 것 같던데? 팔도 힘차게 흔들고 말이야. 그렇게 하면 좀 더 빨리 달릴 수 있을까?"

요컨대 '격려'란 아이에게 의욕을 심어주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을 잘했는지 꼭 집어 칭찬해서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일이다. 이것은 공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시간 안에 한 문제도 빠짐없이 푸는 게 중요한데 답을 다 적었구나. 열심히 했네."
... ...
"이 문제 쓸 수 있었어? 대단한데?"
"다음에는 몇 점 맞고 싶어?"

p.159

지금 안 된다고 해서 완전히 부정하지 말고, 일단은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긍정으로 받아주되, 다만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해줘야 한다. "안 돼", "무리야"라는 부정적인 말만 듣게 되면 아이는 매사에 의욕이 현저하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꿈이 없는 무기력한 사람으로 자라날 가능성도 있다.

"운전할 수 있으면 진짜 좋겠네. 운전할 수 있게 되면 어디에 가고 싶어?"

"그렇구나. 그럼 운전할 수 있게 되면 엄마도 꼭 태워주렴."

"운전하려면 운전학원부터 다녀야 하는데?"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운전할 수 있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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