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립운동시절 일어난 일이고, 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니까 한번 읽어 보면 좋겠어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 일어난 일이어서 지금 읽어도 분하고 기분이 안 좋다.
진모도 분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초1)
처음 부분(도입부)에서는 일본 아이와 노는 것을 보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마구마구 대했다고 생각했다.
중간에서는 소금밭을 만드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일본이 그렇게 우리나라를 마구 대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초3)
도둑 같이 나라를 빼았겼다가, 도둑 같이 나라를 되찾은 그 시절, 진짜 도둑이었던 지주들의 방해에서 벗어나 대동단결하여 천일염전이라는 꿈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
(39세)
작가 김해동 이야기
서해안의 소금이 많이 나는 작은 섬 비금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가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것은 이야기와 관찰이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상상 너머의 상상을 키워 줬고, 관찰은 상상이 바로 코앞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줬습니다. 작가의 꿈을 이룬 것도 그 기적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를 들고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김해동 작가는 2002년에 인터넷 뉴스 <오마이 뉴스> 최우수 기자상을 받았고, 이 이야기들을 모아 수필집 <징검다리 편지>를 펴냈습니다. <탁이의 노란 기차>로 제 6회 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 수상을 하였습니다.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특별상을 받아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를 펴냈습니다. 지은 책으로 《역사가 된 팔만 개의 나무 글자》 《허균과 사라진 글벗》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 《반 토막 서현우》 《정약전과 자산어보》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 《발찌결사대》 《별명폭탄 슛!》 《도도한 씨의 도도한 책빵》 《나비 부자》 《아홉 시, 댕댕 시계가 울리면》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는 4학년 국어 활동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책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이야기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혼란스럽던 일제 강점기, 주인공 진모는 비금도에서 소금을 만드는 집 외동아들로 자랐습니다.아버지는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라며 진모가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지내기를 바라지만, 올곧은 품성과 야무진 성격의 진모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사사건건 휘말립니다. 그러던 와중에 찾아온 광복. 해방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나라는 소란스러웠고, 소작을 하는 진모네 집안 형편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모네 아버지와 절친한 박삼만이 찾아옵니다. 박삼만은 손봉훈과 더불어 훗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천일염전을 개발한 사람으로 이름을 날립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줄지 늘 고민하지만, 역사에 대한 책의 경우는 그 고민이 더 깊어집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기록해 놓은 이야기는 아닐지 조심스러운 것도 있고, 역사를 지식처럼 다루는 책이라면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역사는 지루한 것'이라고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됩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사월의 노래」와 「그 해 유월은」을 아이들도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 책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서평을 신청하였습니다.
초1, 초3 아이 모두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일제시대의 일본 순사(한국인)가 광복 후에는 경찰이 되는 것이나 토지만 빌려줬을 뿐인데 8할을 가져가는 것과 같은 시대적 모순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시대의 아픔에 대해서는 충분히 느낀 것 같았습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고백신", "소금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친숙한 놀이들이 작품 속에서는 단순한 놀이가 아닌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아, 그 부분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엄마인 저는 할머니께서 자주 쓰시던 일본말들을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듣는 말들도 많아서 함께 뜻을 알아보는 것도 유익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만드는 게 아니라 햇볕에 말려 소금을 거두는 거야.”
“햇볕에 바닷물을 말린다고?”
화염(火鹽)은 염부들이 쉴 새 없이 땔감을 넣으며 불을 지켜야 합니다. 소금은 살이 익어가는 시간을 견뎌야만 얻어지는 고통의 열매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천일염전’이란 것은 바닷물을 햇볕에 말리기만 하면 된다니, 꼭 도깨비장난처럼 느껴지면서도 진모는 이것이 우리의 염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는 아버지를 설득해 천일염전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허허, 저, 미친 짓 좀 보소!”
“소금이 부족해서 온 나라가 난리인데…….”
“역적이 따로 있간? 역적들이여, 역적!”
어지러운 시대에,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는 일은 굴곡진 봉우리를 몇 번이고 넘어야 하는 일과 비슷했습니다. 사람들의 눈총과 손가락질을 견디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 순사와 일제 잔당들의 방해 공작에도 맞서야 했지요. 하지만 그것은 진모와 어른들을 좌절시키지 못했어요. 그럴 때마다 그들은 더욱더 똘똘 뭉쳐 돌파구를 찾아냈습니다.
“진모 네가 전날 사람들 앞에서 직접 소금물을 결정지에 넣는 역할을 해 다오. 할 수 있겠니?”
“하겠습니다!”
좌절하기보다 반드시 천일염전을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어린 소년 진모의 마음가짐은 현실의 벽보다 훨씬 견고합니다. 이렇듯 《소금꽃이 피었습니다》에는 더 이상 착취당하지 않기 위해 천일염전을 개발하고자 하는 비금도 사람들의 노력이 일제 강점기와 혼란스러운 광복 초기 시대상과 어우러져 뭉클하고 힘 있게 구현됩니다. 이 책에서 소금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물론, 희망이 없어 보여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진모와 섬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세상과 마주할 담대한 태도를 갖게 합니다.
누군가 만세를 불렀다. 만세는 들불처럼 활활 일어났다. 누구나 염전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이 들불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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